국제

日 자민당 총재 경쟁 본격화…고이즈미·다카이치 출마 선언

일본 자민당(LDP)의 차기 총재 선거가 오는 10월 4일 투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섰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63)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세대와 성별, 노선이 다른 두 인물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는 9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국가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라며 “방위력과 외교력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통해 일본을 다시 세계 무대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적극적 재정 지출을 통한 경제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에는 의원 표뿐 아니라 당원과 지지층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운 보수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대표되는 우익적 행보는 여전히 논란 요소로 남아 있다.

이에 맞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16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이 하나로 뭉쳐 야당과 맞서고, 국민이 불안해하는 물가와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는 선거대책본부장에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을 기용하며 보수 노선 계승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당선될 경우 자민당 최연소 총재이자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개혁적 이미지, 무파벌 경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변화의 상징성을 내세워 지지층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번 총재 선거는 의원 투표와 당원 투표를 모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당내 지지 기반뿐 아니라 지역 조직력, 국민적 인지도까지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 현지 언론은 다카이치가 확고한 보수층과 기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고이즈미는 젊은층과 중도층 공략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 회복, 물가 안정, 방위와 외교 강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도부 교체와 함께 국정 방향을 다시 세우게 된다. 여성 최초 총재 가능성과 최연소 총재 가능성이 맞붙은 이번 경쟁은 일본 정치 지형의 세대교체와 가치관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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