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값, 14년 만에 온스당 40달러 돌파…‘트럼프 효과’에 투자 열기 확산
국제 은 가격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1일(현지시간) 뉴욕 현물시장에서 은 가격은 장중 온스당 40.29달러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14년 만에 기록한 최고 수준으로, 올 들어서만 40% 넘게 급등했다.
은값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정치 상황과 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귀금속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는 은뿐 아니라 다른 귀금속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금 가격은 0.7% 올라 지난 4월 최고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은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자금이 몰리며 2020년 이후 최장 순유입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런던 현물시장의 은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과 경기 둔화 신호가 겹치면서 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가 더욱 커졌다”며 “국제 정세 불안까지 맞물려 은을 비롯한 귀금속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