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동기상관측장비 고장 3년 새 82%↑…지역 격차·관리 부실 심각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가운데, 기상청의 핵심 장비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ASOS)의 고장이 급증하고 있어 기후재난 대응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3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 건수는 2021년 330건에서 2024년 600건으로 3년 새 82% 늘었다. 최근 4년간(2021~2024년) 누적 고장 건수는 1,856건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361건이 보고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태풍, 홍수, 지진,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기초 장비다. 그러나 잦은 고장은 장비 신뢰성을 흔들고, 정확한 기상 예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장비 분포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 장비가 집중된 반면, 충북 등 일부 지역은 서울·경기에 비해 약 3.3배 적은 장비만 운영 중이다. 관측망의 ‘조밀도’ 역시 불균형이 뚜렷했다. 2025년 기준 서울·경기의 조밀도는 10.4km인 데 비해 대구·경북은 15.6km로, 설치 대수(82대)는 많지만 충북(33대, 15km)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부산·경남은 83대가 설치돼 조밀도가 12.2km로 전국 평균(12.4km)보다 촘촘했다.

이처럼 지역별 편차가 큰 것은 관측망 조밀도에 관한 법적 기준과 관리 체계가 부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설치·운영을 담당하지만 장비 간격과 분포를 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역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고장이 증가하고, 지역별 격차까지 존재한다면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원인 분석과 체계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해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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