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시대의 개막” – 위기의 시대에 선택된 강단형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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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시대의 개막” – 위기의 시대에 선택된 강단형 리더

2027년 대한민국 유권자는 다가올 불확실성과 격화되는 양극의 정국 한가운데서 ‘실사구시형 정치인’ 이재명을 21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지금 이 순간은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강고한 기존 정치구조와 패권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지의 시험대에 올라선 순간이며, 동시에 진보 개혁 진영의 미래 방향성을 일별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는 기성 정치가 미완의 과제로 남겨 둔 ‘구조 개혁’과 ‘사회적 약자 중심의 성장 전략’을 표방하며 정치적 중심축을 진보로 되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본 사설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라는 국민적 선택이 지닌 의미를 되짚고, 한국 정치사회에 드리운 중층적 과제를 진단하며, 향후 진보적 국가비전 실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 1. ‘보통의 시민’에서 ‘국정 책임자’로

이재명 당선자는 그 출신부터 기존 정치 엘리트들과 달리 ‘생활세계’에 뿌리를 둔 인물이다. 변호사로서, 지자체장으로서 거쳐온 발걸음은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선명한 입장으로 평가받아왔다.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소득 모델을 전국단위로 실험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역 화폐로 실효성 있는 경제 자극을 시도했던 구체적 사례들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강조한 공정성 회복, 불평등 구조 해소, 디지털·녹색 산업 대전환은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닌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과제들이다. 특히 진보 진영이 수차례 말뿐이었던 ‘복지국가’로의 전환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2. 진보의 재구성 – 586 이후 세대교체 본격화

이 당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진 민주계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진보 정치가 더 이상 ‘민주화’에만 기댈 수 없는 시대가 됐음을 입증한다. 그는 ‘586세대’의 한계를 뚜렷이 인식하고, 청년·기후·젠더 이슈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기조로 내세웠다.

그의 당선이 가진 진보 정치의 의미 중 하나는, 이제 운동권 중심 ‘도그마 정치’의 종말을 고하고 효율·책임·성과 중심의 실용 진보로 가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데 있다. ‘말이 아닌 실행’으로서의 진보, 바로 그것이 이재명 리더십이 평가받게 될 주요 잣대가 될 것이다.

■ 3. 보수 정치의 실착, ‘분열의 역설’

반면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은 지난 정권의 실책에 기대어 “정권 심판론”을 외쳤으나, 내부 분열과 청년층 설득 실패, 그리고 고질적 기득권 옹호 이미지의 탈피에 실패함으로써 또 한번 민심과 괴리를 빚었다. 특히 2030 유권자층과 수도권 유권자들이 다수 이탈한 것이 보수재편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이재명 당선자가 초박빙 구도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데는, 이러한 보수 분열의 반사이익도 작용했지만, 그 이상의 ‘정책 대안’과 ‘현실 대응력’에 대한 확신이 일정 부분 작동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히 진보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 혁신 부재가 빚어낸 역설이기도 하다.

■ 4. 과제는 현재진행형 – 정의로운 전환을 향해

정권교체가 새로운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사회적 갈등은 극단화되었고, 50대 이상 대중의 불안, 청년층의 좌절,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통합’을 단순한 수사적 제스처가 아닌, 구체적 구조 조정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

기본소득, 전면적인 부동산세제 개혁, 공공의료 확충 및 기후대응 예산 확대 등 중장기 개혁 과제는 반드시 보수야당과 시민사회와의 신뢰 구축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재명 정부는 참여적 소통을 강화하고, 공공성과 시장의 균형을 정교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 5. 국제정세 속의 리더십 – ‘능동적 균형외교’가 핵심

외교·안보 의제에 있어 이 당선자는 ‘미중 사이 전략적 자율성’과 ‘주권 중심의 통상 협력’을 강조해왔다. 단순히 한·미동맹의 틀 안에만 안주하지 않고, 기후 변화, AI 기술 규범, 공급망 분산 구조 등 현대 외교의 확장된 지형에 발맞추는 능동적 외교감각이 요구된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해 강한 정치적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도 다시금 ‘담대한 구상’으로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환기 외교가 보여줘야 할 진보적 상상력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 불확실성의 시대, 실사구시 리더십의 시험대

이재명 당선은 단지 ‘정치인의 교체’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속에서 ‘정치 그 자체에 대한 불신을 뛰어넘어 무언가를 기대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사회가 세계적 전환기와 인공지능·기후위기라는 중대한 물꼬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더이상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법으로 그려진 낡은 프레임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한 국가, 따뜻한 공동체”라는 구호를 실제 제도와 정책 바닥에 옮겨놓을 차례다. 진보의 재정의, 시스템의 개혁, 시민의 참여를 통한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가능한 국가상으로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현실 정치의 몫이다. 그 도전은 시작됐고, 유권자의 진보적 실험은 오늘로 유의미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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