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아이오닉5 ‘18분 충전’?…350kW 설비와 적정 배터리 온도가 전제

글로벌 WLTP 제원과 국내 인증값은 달라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의 800V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급속충전 성능을 글로벌 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제원은 84kWh 배터리와 WLTP 최대 570km, 350kW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18분을 제시한다. 50kW 충전기에서는 76분이 걸린다.

18분 충전은 350kW급 설비와 적정 배터리 온도 등 시험조건에서의 수치이며 모든 충전기·날씨에서 동일하지 않다.

18분 충전의 시험조건

현대차가 제시한 10%에서 80%까지 18분은 350kW급 직류 급속충전기와 84kWh 롱레인지 배터리의 시험조건에 따른 수치다. 충전기 표시출력만 맞는다고 매번 같은 시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초급속 충전은 차량과 충전기가 높은 전압을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때 가능하다. 아이오닉5의 800V급 전기 시스템은 높은 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케이블 온도와 충전기 상태에 따라 제한이 걸릴 수 있다. 화면의 순간 최고출력보다 전체 충전시간을 보는 편이 정확하다.

현대차가 제시한 10%에서 80%까지 18분은 84kWh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350kW급 직류 충전기를 사용하는 조건의 수치다. 충전기는 정격출력을 계속 내는 장비가 아니며 차량도 배터리 보호를 위해 잔량과 온도에 따라 받을 전력을 바꾼다. 처음 몇 분의 최고출력보다 70~80% 구간에서 전력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포함한 전체 충전곡선이 실제 대기시간을 결정한다.

충전기는 최대출력만 보면 안 된다

실제 충전전력은 차량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와 충전기의 공급능력 가운데 낮은 쪽에서 결정된다. 배터리가 차갑거나 너무 뜨겁고 충전소가 여러 기기에 전력을 나누면 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잔량이 높아질수록 전력을 줄이는 충전곡선도 작동한다.

배터리 예열 기능은 추운 날 충전소에 도착하기 전 온도를 올려 수용 전력을 높인다. 내비게이션에서 급속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해야 자동으로 작동하는 차종과 조건이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짧은 이동 뒤 바로 꽂으면 겨울 충전이 더 느릴 수 있다.

추운 날에는 배터리 내부저항이 커져 충전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배터리 예열 기능이 있는 차는 급속충전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는 등 작동조건을 충족해야 도착 전에 온도를 맞춘다. 충전소의 케이블 냉각과 장비 상태, 여러 충전기가 전력을 나누는 방식도 영향을 준다. 같은 차와 같은 충전소에서도 계절과 혼잡에 따라 18분을 넘길 수 있다.

급속충전에서 80% 이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배터리 보호를 위한 제어일 수 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100%를 기다리기보다 다음 충전소까지 필요한 만큼 충전하는 편이 전체 시간이 짧을 수 있다. 충전이 비정상적으로 느리면 차량 화면의 배터리 온도와 충전기의 출력·오류를 확인하고 다른 기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기는지 살펴야 한다.

주행거리 단위와 인증기준

글로벌 홈페이지의 최대 570km는 WLTP 기준이다. 국내 정부 인증주행거리와 시험주기, 구동방식, 휠 크기가 다르면 숫자도 달라진다. 해외 제원과 국내 판매 트림의 가격표를 직접 대조해야 한다.

완속충전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배터리가 쉬는 동안 필요한 만큼 채울 수 있어 일상 주행에 적합하다. 매일 100%까지 충전할 필요가 있는지, 제조사가 권하는 충전 상한과 장거리 출발 전 설정을 구분하면 배터리 관리와 대기시간을 함께 줄일 수 있다.

최대 570km라는 글로벌 제원은 WLTP 시험기준의 수치다. 국내 인증은 시험주기와 보정 방식이 다르고 구동방식, 휠과 타이어, 선택사양에 따라 주행거리도 달라진다. 고속도로의 높은 속도와 겨울 난방은 전비를 낮춘다. 해외 사이트의 가장 긴 숫자보다 국내 판매 트림의 복합·도심·고속도로 인증거리와 자신의 주행 비율을 대입해야 한다.

구매 전 실제 이용환경을 대입해야

구매자는 집이나 직장의 완속충전 가능 여부, 자주 쓰는 급속충전기의 출력, 겨울 장거리 주행을 대입해야 한다. 18분이라는 최적값보다 50kW에서 76분이 걸린다는 조건도 함께 보면 자신의 이용환경에 가까운 판단을 할 수 있다.

차량 선택에서는 인증거리와 충전속도 외에 충전요금, 보험료, 타이어와 수리비를 포함해야 한다. 보조금도 지역과 출고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한 번의 장거리 시험값보다 자신의 연간 주행거리와 주차환경을 넣은 총비용이 구매 판단에 가깝다.

구매 전에는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충전이 가능한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상적으로 밤에 충전할 수 있다면 초급속 충전시간의 중요성은 줄어든다. 장거리 운행이 많다면 자주 다니는 노선의 충전기 출력과 고장·대기, 충전요금을 살펴야 한다. 차량 가격과 보조금뿐 아니라 보험, 타이어, 전기요금과 겨울 효율을 포함한 연간 총비용이 실제 소유 부담을 보여준다.

배터리 보증은 주행거리와 기간, 용량저하 기준이 시장마다 다를 수 있다. 국내 계약서에서 보증범위와 제외조건을 확인하고 사고수리 뒤 배터리 진단비도 살펴야 한다. 중고차를 살 때는 표시된 주행거리만 아니라 충전이력과 상태진단, 급속충전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원의 최대값보다 사용기간 전체의 성능과 수리 접근성이 차량가치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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