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37세 여성, 연락 뒤 3개월째 행방불명…경찰 수사 착수

제주에서 5월 중순 집을 나선 37세 여성이 석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초기 신고 당시 담당 경찰관이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해 사건이 종결됐다가, 이후 통화 기록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초동 대응의 적정성까지 수사선상에 올랐다. 제주경찰청은 19일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하고 전담팀을 꾸려 동선 추적에 나섰다.

실종된 이는 장미란(37)씨로, 5월 12일 늦은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 제주시 한림읍 소재 거주지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장씨는 당시 연인과 함께 한림읍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거인은 아침에 일어나 장씨가 말없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렸고, 가족은 며칠 뒤 경찰에 실종을 신고했다.

가족이 공개한 장씨의 신상은 키 약 158cm, 몸무게 약 44kg의 마른 체형에 긴 생머리다. 실종 당시 검은색 지퍼 후드,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를 착용했고 금팔찌를 하고 있었다. 휴대전화만 들고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평소 다정한 말투를 쓰는 편이라는 특징도 알려졌다. 가족은 장씨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고, 비슷한 사람을 봤다면 작은 단서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가족이 제공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카드 사용, 계좌 거래, 병원 방문 기록,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확인했으나 장씨의 생존을 뒷받침할 뚜렷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이 제주시 한림항 인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경찰은 단순 가출에서 범죄 피해 가능성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소재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19일에는 실종경보문자도 발송해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사건의 쟁점은 초기 대응이다. 가족이 5월 중순 첫 실종 신고를 하자, 야간 근무 중이던 제주지역 경찰관 A경장은 장씨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상부에 보고했고 사건이 일단락됐다. 가족에게도 “본인이 위치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는 이후에도 가족과 접촉하지 않았고, 7월 재신고 과정에서 최초 신고 당시 A경장과 장씨 사이의 통화 내역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허위 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A경장은 실제로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보고 경위와 실제 통화 여부를 조사 중이다. A경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경찰관은 별개의 사안으로 7월 22일 근무 경찰서 내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는 중이며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과는 별도로 장씨 실종 신고 처리의 적절성, 허위 보고 의혹이 수색과 소재 확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실종 사건은 초기에 확보되는 단서가 수색의 방향과 속도를 좌우한다. 특히 섬 지역인 제주는 바다와 항만, 관광지 등 이동 동선이 다양하고 외지인의 유입이 잦아, 실종 초기의 정확한 사실 확인과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사례는 신고 단계에서의 판단과 기록, 가족과의 소통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작동해야 하는지 환기시킨다.

장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가족과 경찰은 장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사람을 본 목격담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의 작은 제보가 수색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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