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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플라크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심혈관 사건과 연관…원인으로 단정은 못 한다

경동맥 플라크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들이 이후 심근경색·뇌졸중·사망을 더 자주 겪었다는 2024년 연구가 나왔지만, 이 결과만으로 플라스틱이 심장질환의 원인이라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미국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2024년 3월 실린 이 연구는 수술 환자를 추적한 관찰연구로, 연관성은 확인했지만 인과관계까지 입증한 설계는 아니다.

이탈리아 수술 환자 304명 등록, 평균 33.7개월 추적

연구진은 이탈리아 여러 기관에서 무증상 경동맥 질환으로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전향적으로 등록했다. 전체 등록 환자는 304명이었고, 이 가운데 257명이 평균 33.7개월 추적을 마쳤다. 연구 대상은 이미 경동맥 플라크가 심해 수술이 필요했던 사람들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조사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플라크 표본은 열분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과 안정동위원소 분석, 전자현미경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플라크 안의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존재를 확인했는데, 정량 분석에 쓴 주된 기법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을 합쳐 측정하는 방식이어서 두 범주를 따로 가르지 않았다. 측정 단위는 플라크 1밀리그램당 마이크로그램이었다.

플라크에서 검출된 것은 주로 폴리에틸렌과 일부 PVC

추적을 마친 257명 중 150명, 비율로는 58.4%의 경동맥 플라크에서 폴리에틸렌이 검출됐다. 평균 농도는 플라크 1밀리그램당 21.7마이크로그램이었다. 이 가운데 31명, 전체의 12.1%에서는 폴리염화비닐(PVC)도 함께 측정됐고 평균 농도는 플라크 1밀리그램당 5.2마이크로그램이었다.

전자현미경에서는 대식세포 안팎과 플라크 잔해 사이에서 가장자리가 불규칙한 외부 입자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방사선 분석에서 일부 입자에 염소 성분이 포함된 점을 근거로 PVC와 맞닿는 특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논문 본문에서는 검출 입자의 대다수가 200나노미터보다 작은 범위에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번 연구의 핵심 정량값은 크기별 개수보다 질량 기준 측정값이다.

심혈관 사건은 더 많았지만, 곧바로 원인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주요 평가항목은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묶은 복합지표였다. 추적 기간 동안 이 사건은 혈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은 107명 중 8명, 7.5%에서 발생했고 검출된 150명 중에서는 30명, 20.0%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심혈관 위험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플라크 내 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 검출군의 위험이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위험비는 4.53으로 제시됐다.

다만 이 수치는 플라크 안에 플라스틱이 있었던 환자군과 없었던 환자군 사이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비교한 결과다. 플라스틱이 먼저 혈관 손상을 일으켜 사건을 만들었는지, 이미 염증이 심하고 불안정한 플라크에 플라스틱이 더 잘 축적됐는지, 혹은 두 현상이 함께 나타났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가를 수 없다.

교란요인 보정은 했지만, 남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고밀도·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크레아티닌, 당뇨병, 고혈압, 과거 심혈관 사건 같은 위험요인을 보정해 분석했다. 그럼에도 관찰연구에서는 측정하지 못한 생활습관, 환경 노출, 질환 상태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논문은 미세먼지 같은 다른 환경 노출을 함께 평가하지 못했고, 생애 전반의 노출 이력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표본 오염 가능성도 쟁점으로 남았다. 같은 저널에 2024년 5월 실린 서신에서는 표본 채취와 분석 과정에서 외부 플라스틱이 섞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 연구진도 후속 검증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청정 환경의 실험실이 관찰 결과를 더 뒷받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 독자가 받아들여야 할 결론

현재 확인된 사실은 경동맥 플라크에서 혈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그런 환자군에서 이후 심혈관 사건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그 입자가 질환을 직접 일으켰는지, 어느 정도 노출부터 위험이 커지는지, 일반 인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심혈관 위험의 새 후보 지표를 제시한 자료로 볼 수는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이 경동맥 플라크를 통해 심장질환을 일으킨다고 확정한 근거로 읽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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