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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미역·김의 요오드 함량, 같은 해조류라도 왜 차이가 클까

해조류는 대표적인 요오드 공급원이지만, 같은 바다채소라고 해서 함량이 비슷한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식이보충제실의 전문가용 자료는 해조류의 요오드 농도가 제품 형태에 따라 1g당 16마이크로그램에서 2984마이크로그램까지 크게 벌어진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가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와 국립수산과학원 표준수산물성분표를 함께 연계해 원재료, 가공식품, 음식 상태를 나눠 보여주는데, 이 구조 자체가 해조류의 요오드를 한 값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자가 식단에서 바로 기억해야 할 점은 단순하다. 다시마, 미역, 김은 모두 요오드 급원이지만 서로 바꿔 먹어도 같은 양이 들어온다고 보면 안 된다. 특히 암 환자나 가족이 인터넷에서 “해조류는 몸에 좋다”거나 반대로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식의 조언을 접했을 때는, 해조류의 종류와 먹는 형태를 구분하지 않으면 판단이 크게 빗나갈 수 있다.

왜 같은 해조류인데 차이가 이렇게 큰가

첫째는 종 차이다. 국제 학술 리뷰들을 보면 갈조류인 다시마류가 대체로 가장 높고, 홍조류인 김과 일부 녹조류는 상대적으로 낮다. 한 리뷰는 건조 중량 기준으로 와카메가 1g당 30에서 185마이크로그램, 갈조류인 콤부가 2500에서 1만마이크로그램 수준까지 넓게 분포한다고 정리했다. 해조류를 통칭하는 한 단어로는 이런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둘째는 같은 종 안에서도 생산지, 성장 단계, 수확 시기, 해수 환경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연구자들은 해조류의 요오드 함량이 종뿐 아니라 지리적 위치와 계절, 식물체의 어느 부위를 분석했는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고 보고한다. 같은 미역, 같은 김이라도 어느 바다에서 언제 자랐는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셋째는 가공과 조리다. 생것, 말린 것, 불린 것, 국물용, 조미한 제품은 비교 기준이 다르다. 말리는 과정에서는 무게가 줄어 100g당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물에 불리거나 삶으면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다. 반대로 다시마 육수처럼 국물에 우러난 요오드를 함께 마시면 고형물만 먹을 때와 실제 섭취량이 달라진다.

환자 식단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

이 차이는 환자 식단에서 특히 중요하다. 성인의 요오드 권장량은 하루 150마이크로그램 수준인데, 해조류는 종류에 따라 1g만으로도 하루 필요량의 상당 부분을 채우거나 넘길 수 있다. 김 몇 장과 다시마 한 조각은 부피로는 비슷해 보여도 요오드 부담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해조류를 먹었다”가 아니라 “어떤 해조류를, 마른 상태로 얼마를, 국물까지 포함해 얼마나 자주 먹었는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미역국을 먹더라도 미역 자체의 양, 다시마 육수를 썼는지, 건더기를 남겼는지에 따라 실제 섭취량은 달라진다. 조미김처럼 소량으로 먹는 식품은 1회 섭취량이 작지만, 매일 반복되면 총량이 커질 수 있다.

암 환자라면 모두 저요오드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많이 생기는 오해가 있다. 해조류의 요오드가 높다고 해서 모든 암 환자가 일상적으로 해조류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국가암정보센터와 주요 상급종합병원 교육자료를 보면, 요오드 제한은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앞둔 경우처럼 특정 상황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시행하는 식사요법이다.

반대로 갑상선 절제 수술을 했다고 해서 평소부터 장기간 해조류를 일괄 금지하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갑상선암 자체와 고요오드 식품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없으며, 방사성요오드 치료 전 1주일 정도를 제외하면 치료 뒤에는 정상적인 균형식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한다. 미국갑상선학회 최신 갑상선암 진료지침도 저요오드식은 방사성요오드 치료 준비 과정에서 다뤄야 할 문제로 설명한다.

즉 환자 식단에서의 의미는 이렇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앞둔 갑상선암 환자처럼 의료진이 분명히 지시한 경우에는 해조류 종류를 더 엄격히 가려야 한다. 그 외의 암 환자라면 해조류를 약처럼 과신하거나 독처럼 두려워하기보다, 종류와 빈도, 전체 식단의 균형을 함께 보는 쪽이 실제에 가깝다.

실제 식단에서 확인할 기준

첫째, 다시마와 김, 미역을 한 묶음으로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 갈조류 비중이 큰 식단일수록 요오드 섭취량이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둘째, 원재료와 가공식품, 음식 상태를 구분해야 한다. 식약처 통합 DB가 이 셋을 따로 관리하는 이유도 실제 섭취량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건강정보를 볼 때는 일반 영양으로서의 요오드, 일반 보충제, 해조류 분말, 병원에서 쓰는 방사성요오드를 섞어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암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말할 때 세포·동물실험이나 탐색적 관찰연구만으로 해조류 섭취의 항암 효과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까지 확인되는 사실은 해조류가 중요한 요오드 공급원이라는 점, 그리고 그 양이 종과 가공법, 섭취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결국 환자 식단에서 필요한 것은 해조류를 먹느냐 마느냐의 이분법이 아니다. 같은 해조류라도 다시마·미역·김은 요오드 부담이 다르고, 생것과 말린 것, 국과 반찬, 육수와 건더기도 다르게 계산해야 한다. 치료와 직접 연결된 저요오드식이 필요한지 여부는 진단명보다 치료 단계에 따라 달라지므로, 특히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인지 방사성요오드 치료 전인지부터 의료진과 함께 구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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