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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비타민 C가 달리 작용할까

비타민 C를 꾸준히 먹어도 일반인에게서는 감기 예방 효과가 거의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라톤 선수와 스키 선수, 한랭 환경에서 훈련한 군인처럼 짧은 기간 강한 신체 스트레스에 노출된 집단에서는 감기 발생 위험이 절반가량 낮아진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가 있다. 같은 영양소라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상황에서 시험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는 뜻이다.

2013년 코크란 리뷰는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묶어 분석한 뒤 일반 지역사회 참가자 1만708명에서는 비타민 C 정기 복용군의 감기 발생 위험비가 0.97로,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정리했다. 반면 마라토너, 스키어, 아한대 훈련 군인 등 598명을 포함한 5건의 시험에서는 위험비가 0.48로 집계됐다. 이번 질문의 답은 여기서 출발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평균 효과와 극한 환경의 특수 집단 효과를 한데 섞어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 격한 운동 집단에서만 차이가 컸나

현재까지 확인된 근거로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시험 대상의 조건이 달랐기 때문이다. 코크란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식이보충제국 자료를 보면 효과가 관찰된 집단은 일상적인 운동을 하는 일반 성인이 아니라, 장거리 경기나 혹한기 훈련처럼 강한 육체적 부담과 추위 노출이 겹친 사람들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기도 감염이나 감기 유사 증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져, 보충 효과가 통계적으로 더 두드러져 보였을 수 있다.

다만 이것이 비타민 C가 운동으로 약해진 면역을 확실히 복구한다는 뜻은 아니다. 운동과 호흡기 증상 연구에서는 격한 훈련 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돼 왔지만, 운동선수의 목 통증이나 기침, 콧물 가운데 일부는 실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기도 자극, 건조한 공기, 알레르기, 냉기 노출 같은 비감염성 요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즉 비타민 C가 어디에 작용했는지, 감염 자체를 줄였는지 증상 보고를 바꿨는지는 시험마다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다.

일반인에게는 무엇이 확인됐나

일반인에게서 확인된 결과는 더 제한적이다. 코크란 리뷰는 감기에 걸리는 사람 수 자체는 줄이지 못했지만, 정기 복용군에서 감기 지속 기간은 성인에서 평균 8%, 소아에서 14% 줄었다고 정리했다. 증상이 시작된 뒤에만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먹는 방식은 효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수치도 어디까지나 평균값이라는 점이다. 감기 기간이 조금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뚜렷한 체감 효과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기사의 출발점인 운동선수 집단의 예방 효과를 일반 사무직 직장인, 헬스장 이용자, 수험생의 ‘면역력 강화’ 주장으로 넓혀 해석하는 것은 근거 범위를 벗어난다.

메가도스 논쟁에서 놓치기 쉬운 한계

이번 근거는 비타민 C의 경구 복용 시험을 중심으로 한 것이다. 정맥주사나 질병 치료 목적의 고용량 투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말할 수 없다. 또 코크란 리뷰에 포함된 예방 시험은 일일 200mg 이상을 다뤘지만, 효과가 나타난 정확한 최적 용량이 모든 사람에게 같다고 결론내리지는 않았다.

부작용 문제도 함께 봐야 한다. 코크란 요약에서는 포함 연구들에서 뚜렷한 부작용 보고가 많지 않았지만, 미국 국립보건원은 고용량 비타민 C가 설사, 메스꺼움, 복부 경련 같은 위장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사람에게는 신장결석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안전성이 비교적 높다는 말이 곧 무제한 복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근거를 가장 보수적으로 읽으면 이렇다. 비타민 C는 일반인의 감기 예방제라기보다, 짧은 기간 매우 강한 운동이나 추위 노출을 겪는 제한된 집단에서만 예방 효과 가능성이 비교적 뚜렷하게 관찰된 보충제에 가깝다. 남는 과제는 그 차이가 실제 감염 감소 때문인지, 특정 환경과 영양상태가 겹친 결과인지, 그리고 평범한 운동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재현되는지 더 최근의 정교한 임상시험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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