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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60년 플라스틱 사용 3배” 전망…미세플라스틱 배출은 하수슬러지·타이어 마모가 커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2년 발간한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 2060년까지의 정책 시나리오’에서 새 규제가 추가되지 않는 기준 시나리오를 전제로,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9년 4억6000만톤에서 2060년 약 12억3100만톤으로 거의 3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보고서는 환경으로 새어 나가는 플라스틱도 2019년 연간 2200만톤에서 2060년 4400만톤으로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독자의 질문인 ‘플라스틱 소비 증가가 환경 유출에 어떻게 반영되나’에 대한 OECD의 답은, 소비 증가가 곧바로 같은 비율의 유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사용과 폐기 규모가 커질수록 유출 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2060년의 확정치가 아니라 ‘현재보다 강한 추가 정책이 없을 때’를 가정한 모형 결과다. OECD는 같은 장에서 2060년 플라스틱 유출 전망치에 대해 3400만톤에서 5500만톤까지의 불확실성 범위를 함께 제시했다. 미래 수요, 경제성장, 폐기물 처리 역량, 교통 증가 속도에 따라 실제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용량은 3배 가까이, 유출은 2배 수준으로 추정

보고서에서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사용량 증가’와 ‘환경 유출 증가’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OECD는 2019년부터 206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이 3배 이상 커지면서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되, 생산기술 개선과 산업구조 변화로 국내총생산 1달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플라스틱 투입량은 같은 기간 16%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사용량은 크게 늘어도 경제 규모 대비 플라스틱 집약도는 일부 낮아지는 경로가 제시됐다.

환경 유출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폐기물 수거와 처리시설이 확대되면 사용량이 늘어도 유출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OECD 기준 시나리오에서 유출 총량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물 자체가 너무 크게 늘고 지역별 처리 역량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생활폐기물보다 배출 경로가 더 복잡하다

OECD는 미세플라스틱을 지름 5밀리미터 미만의 입자, 파편, 섬유로 설명한다. 큰 플라스틱이 부서져 생길 수도 있고, 처음부터 작은 입자로 배출될 수도 있다. 보고서는 2060년에 가장 큰 미세플라스틱 유출원으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 관련 경로 30%, 타이어 마모 24%, 미세플라스틱 먼지 19%를 제시했다.

이 대목은 ‘플라스틱을 덜 버리면 미세플라스틱도 같은 비율로 줄어든다’는 단순한 인식과는 다르다. 대형 플라스틱 조각은 부적정 처리된 폐기물이 핵심 원인이지만, 미세플라스틱은 도로 주행, 의류와 섬유 사용, 산업 공정, 하수처리 같은 일상적 활동 전반에서 나온다. 그래서 포장재 감축이나 재활용 확대만으로는 미세플라스틱 증가를 충분히 막기 어렵다는 것이 OECD 보고서의 구조다.

거시 플라스틱은 부적정 폐기물이, 미세플라스틱은 교통과 하수 처리가 좌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플라스틱 유출의 대부분은 거시 플라스틱이었다. 2060년에도 거시 플라스틱은 부적정하게 관리된 폐기물이 주된 원인으로 남는다. OECD는 2060년 누출된 거시 플라스틱의 99%가량이 부적정 폐기물에서 비롯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미세플라스틱은 소득이 높고 폐기물 관리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에서도 비중이 크게 남는다. OECD는 2060년에도 OECD 회원국들이 전 세계 미세플라스틱 유출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생활폐기물 관리가 개선돼도 자동차 운행과 하수처리, 소비재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배출은 별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비OECD 국가의 증가폭이 더 크다

플라스틱 사용 증가의 중심도 OECD 회원국보다 비회원국에 더 가깝다. OECD는 2060년 비OECD 국가가 세계 플라스틱 사용의 6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증가세가 특히 크며, 인도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9년보다 5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제시됐다.

환경 유출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OECD는 2060년 OECD 국가의 거시 플라스틱 유출 비중이 2% 수준으로 낮아지는 반면, 미세플라스틱은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다고 봤다. 인구와 소득이 늘면서 소비와 교통이 함께 확대되는 지역일수록 미세플라스틱 배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도 교통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시나리오

이번 OECD 전망은 땅과 물로 흘러가는 유출만이 아니라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도 따로 다뤘다. 보고서는 도로 운행, 특히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를 공중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배출원으로 봤다. 2019년 기준으로 타이어 마모에서 나오는 배출량이 브레이크보다 16배 많았고, 2060년까지 도로교통이 늘면서 대기 중 침적량도 함께 증가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이 부분은 건강 위해를 직접 확정한 자료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OECD 보고서는 어디에서 얼마나 더 배출될 수 있는지를 추정한 것이지, 그 자체로 특정 질환 위험을 정량화한 자료는 아니다. 노출 경로와 위해성 평가는 별도의 독성·역학 연구가 필요하다.

수치를 읽을 때 확인해야 할 전제

이번 전망을 읽을 때는 세 가지 전제를 함께 봐야 한다. 첫째, 기준 시나리오는 새 정책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실제로 각국이 규제, 제품 설계 변경, 재활용 확대, 타이어 마모 저감 기술을 강화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둘째, 보고서의 플라스틱 유출량은 관측값이 아니라 OECD ENV-Linkages 모형과 기존 연구를 결합한 추정치다. OECD도 고·저 추정 범위를 함께 제시하며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셋째, 같은 보고서 공개본의 플라스틱 사용량 요약 문구에는 2060년 수치가 13억2100만톤으로 적힌 대목이 있지만, 본문과 OECD 보도자료는 12억3100만톤을 사용한다. 기사에서는 본문 서술과 보도자료가 일치하는 12억3100만톤을 기준으로 반영했다.

OECD 보고서가 분명히 보여주는 범위는 여기까지다. 플라스틱 소비가 늘면 환경 유출도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증가 폭은 폐기물 처리 능력, 하수처리 방식, 교통량, 제품 설계, 지역별 정책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2060년 미세플라스틱 배출은 쓰레기봉투 밖에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 마모와 하수슬러지처럼 일상적인 사용 과정에서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기준 시나리오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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