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A는 에이전트 협업의 ‘공용 대화법’까지 표준화했다…실제 호환성은 그 다음 단계가 남아 있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 일을 넘기고 결과를 받아 합치는 흐름은 이제 개념 소개를 넘어 표준 경쟁의 단계로 들어섰다. 다만 기업 IT 책임자나 도입 검토자가 먼저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A2A는 에이전트 협업을 위한 공용 통신 규약을 넓혀가고 있지만, 이 표준만으로 서로 다른 업체의 에이전트가 곧바로 같은 품질로 협업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공식 문서 기준으로 A2A가 보장하는 것은 발견, 연결, 메시지 교환, 작업 상태 추적 같은 상호작용의 틀에 가깝고, 실제 업무 정확도와 보안 운영, 도메인 의미 해석, 툴 접근권한의 정합성은 각 구현이 따로 맞춰야 한다.
이 구분은 2025년 4월 9일 구글이 A2A를 공개하며 밝힌 설계 목적과 2026년 3월 12일 공개된 A2A v1.0 문서, 그리고 2025년 12월 9일 앤스로픽의 MCP 기증 발표를 함께 보면 더 분명해진다. 두 진영의 공식 설명은 오히려 경쟁 관계보다 역할 분담에 가깝다. MCP는 개별 에이전트가 도구와 데이터에 연결되는 수직 계층에, A2A는 서로 다른 에이전트가 대화하고 일을 위임하는 수평 계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2A가 실제로 표준화한 것
A2A 공식 규격이 가장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의 외형이다. 에이전트는 상대의 능력을 설명하는 에이전트 카드로 자신을 공개하고, 클라이언트 에이전트는 이를 읽어 어떤 상대에게 일을 맡길지 고른다. 이후 통신은 메시지, 작업, 산출물이라는 공통 개념 위에서 이뤄진다. 작업은 즉시 끝날 수도 있고 장시간 이어질 수도 있으며, 상태 변화와 결과물을 단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구조는 같은 회사 안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구현되던 멀티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조직 경계 밖에서도 설명 가능한 형태로 옮겨놓은 셈이다. 공식 문서도 A2A의 목적을 서로의 내부 상태나 메모리, 도구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협업하는 데 둔다. 다시 말해 A2A는 상대 에이전트의 내부를 공유하는 표준이 아니라, 내부를 몰라도 일을 맡기고 답을 받는 표준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A2A가 단순 텍스트 채팅 규약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신 규격은 작업 수명주기, 스트리밍, 웹훅, 다중 전송 방식, 버전 협상, 멀티테넌시, 서명된 에이전트 카드 같은 기업 운영 요소를 포함한다. 2026년 3월 공개된 v1.0은 이를 두고 초기 실험용이 아니라 운영 환경을 겨냥한 안정판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업체 다중 에이전트와 업체 간 A2A는 무엇이 다른가
같은 업체 또는 같은 플랫폼 안의 다중 에이전트는 보통 표준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한다. 공통 인증 체계, 통합 메모리, 내부 상태 저장소, 동일한 툴 호출 규약, 통일된 오류 처리, 벤더 전용 최적화가 이미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에이전트끼리 통신 프로토콜이 다소 비공개여도 실제 협업 품질이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업체 간 연동은 사정이 다르다. 각 에이전트가 다른 프레임워크, 다른 보안 정책, 다른 데이터 모델, 다른 승인 체계를 쓰기 때문에 먼저 필요한 것은 내부 최적화가 아니라 최소 공통 언어다. A2A는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다. 에이전트 카드로 능력을 발견하고, 작업 객체로 요청을 전달하고, 상태 업데이트와 산출물로 결과를 교환하는 수준까지를 공통화하면 적어도 연결 방식 자체를 매번 새로 짤 필요는 줄어든다.
하지만 여기서도 한계는 남는다. 같은 질문을 받아도 각 에이전트가 업무를 분해하는 방식, 어떤 툴을 호출하는지, 결과를 어떤 품질 기준으로 검증하는지는 표준 바깥에 있다. A2A가 있다고 해서 회계 에이전트와 법무 에이전트, 보안 에이전트가 서로의 의미 체계를 자동으로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표준은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 가는 방법을 맞추지만, 대화 내용의 업무 의미까지 모두 일치시키지는 않는다.
MCP와 함께 볼 때 드러나는 실제 적용 범위
현장 도입 관점에서 A2A를 과대평가하기 쉬운 이유는, 많은 홍보 문구가 멀티에이전트 협업과 툴 연동을 한 번에 묶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 문서는 두 층을 분리한다. MCP는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 자원, 프롬프트에 접속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서버는 도구, 자원, 프롬프트 같은 기본 요소를 노출하고, 클라이언트나 모델은 이를 이용해 실제 작업을 수행한다.
따라서 한 조직이 여러 전문 에이전트를 운영하려면 보통 내부에서는 MCP 같은 방식으로 각 에이전트의 도구 접근을 설계하고, 에이전트 상호 간에는 A2A로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가 자연스럽다. A2A 공식 문서도 이 조합을 전제로 설명한다. 한마디로 MCP가 개별 에이전트의 손발이라면 A2A는 에이전트끼리의 공용 대화 채널에 가깝다.
이 구도는 2025년 12월 MCP가 리눅스 재단 산하 Agentic AI Foundation으로 기증된 뒤 더 뚜렷해졌다. 표준의 소유와 운영을 특정 기업에서 떼어내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 다른 표준이 하나로 합쳐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구 연결과 에이전트 간 협업이 분업 구조를 이루는 방향이 제도화된 셈에 가깝다.
‘호환’이라고 해도 단계가 다르다
A2A의 호환성은 적어도 네 단계로 나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첫째는 연결 호환성이다. 상대를 발견하고 인증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 둘째는 절차 호환성이다. 작업 생성, 상태 조회, 스트리밍, 웹훅 같은 흐름이 양쪽에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가다. 셋째는 의미 호환성이다. 동일한 업무 요청을 같은 구조와 맥락으로 이해하는가다. 넷째는 운영 호환성이다. 보안 통제, 감사 추적, 장애 대응, 비용 관리가 실제 서비스 수준에서 맞물리는가다.
현재 A2A가 가장 강하게 다루는 것은 앞의 두 단계다. 규격은 다중 전송 방식을 지원하더라도 기능과 인증 방식이 의미상 동등해야 한다고 적고, 에이전트 카드에 지원 인터페이스를 정확히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반면 의미 호환성과 운영 호환성은 상당 부분 각 도메인 설계와 구현 관행에 남겨져 있다. 확장 기능도 허용되기 때문에, 필요한 확장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면 오류를 반환하거나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표준 채택 자체와 곧바로 호환성 확보를 같은 말로 보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두 벤더가 모두 A2A를 지원하더라도 한쪽은 특정 확장에 의존하고, 다른 쪽은 그 확장을 지원하지 않으면 실사용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 에이전트 카드 서명도 가능하지만 모든 구현에서 강제되는 항목은 아니다. 보안과 신뢰의 바닥선은 올라가지만, 실제 신뢰 수준은 각 배포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도입 판단 기준은 ‘데모 연동’이 아니라 ‘업무 경계 연동’
기업 사용자가 A2A 지원 여부를 볼 때 가장 실무적인 질문은 단순하다. 이 표준이 우리 조직의 어떤 경계를 넘게 해주느냐는 것이다. 같은 벤더 제품군 내부라면 기존 전용 오케스트레이션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부서별로 다른 에이전트 스택을 쓰거나, 외부 파트너와 에이전트 단위 협업을 하거나, 장기적으로 벤더 종속을 줄이려면 A2A 같은 개방형 규약의 가치가 커진다.
검증 포인트도 이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첫째, 에이전트 카드만 읽히는지보다 실제 작업 생성과 상태 추적, 산출물 수신까지 되는지를 봐야 한다. 둘째, 장시간 작업에서 스트리밍과 웹훅이 운영 도구와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확장 기능이 필수인지 선택인지 따져야 한다. 넷째, A2A 밖에서 필요한 인증 연동, 권한 위임, 감사 로그, 데이터 보존 정책이 어떻게 붙는지 살펴야 한다.
결국 A2A는 에이전트 협업을 과장 없이 말하면 ‘서로 다른 에이전트가 처음 만났을 때 통할 수 있는 공용 대화법’을 표준화하는 쪽으로 상당히 진전했다. 특히 2026년 v1.0 이후에는 발견, 메시지 교환, 작업 수명주기, 비동기 처리, 다중 전송, 일부 신뢰 장치까지 공식 사양의 틀이 갖춰졌다. 그러나 실제 호환성의 마지막 단계인 업무 의미 일치와 운영 품질 보장은 아직 각 제품과 각 조직의 몫이다. 따라서 A2A 지원 표시는 출발선에 가깝고, 진짜 상호운용성 평가는 특정 업무 시나리오를 끝까지 돌려 본 뒤에야 가능하다.
자료: Google Developers Blog, Announcing the Agent2Agent Protocol (A2A)(2025-04-09); A2A Protocol, Agent2Agent Protocol Specification v1.0.1(2026); A2A Protocol, A2A Protocol Ships v1.0: Production-Ready Standard for Agent-to-Agent Communication(2026-03-12); A2A Protocol, A2A and MCP: Detailed Comparison(2026); Model Context Protocol, Specification Overview(draft, 열람일 2026-10-16); Anthropic, Donating the Model Context Protocol and establishing the Agentic AI Foundation(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