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1주일, 혈압은 얼마나 내려가나…JAMA 교차시험이 보여준 범위
소금을 줄인 1주일의 혈압 변화는 생각보다 작지 않았다. 2023년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에 발표된 교차시험에서 50~75세 성인 213명은 고나트륨 식이와 저나트륨 식이를 각각 1주일씩 경험했는데, 저나트륨 식이를 했을 때 수축기혈압은 고나트륨 식이 때보다 평균 8mmHg 낮았다. 독자 질문에 바로 답하면, 저염식의 단기 효과는 분명했지만 이 수치가 곧바로 장기 예후나 심혈관 사건 감소 폭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연구가 주목받은 이유는 설계에 있다. 참여자들은 평소 식사를 한 뒤, 순서를 달리해 고나트륨 식이와 저나트륨 식이를 모두 경험하는 교차설계로 비교됐다. 혈압은 진료실에서 한 번 재는 방식이 아니라 24시간 활동혈압측정으로 평가됐다. 일시적인 오차를 줄이고, 같은 사람이 소금 섭취량이 달라졌을 때 혈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본 점이 강점이다.
1주일 효과는 컸지만, 비교 기준을 나눠 봐야 한다
기사 제목처럼 눈에 띄는 수치는 고나트륨 식이와 저나트륨 식이를 맞붙여 얻은 8mmHg 차이다. 다만 일상에서 더 궁금한 것은 평소 식사와 비교했을 때다. 연구에서 참여자들의 수축기혈압 중앙값은 평소 식사 때 125mmHg, 고나트륨 식이 때 126mmHg, 저나트륨 식이 때 119mmHg였다. 즉 평소 식사와 견줘 보면 저나트륨 식이에서 대체로 6mmHg 정도 낮아진 셈이고, 고나트륨 식이를 더한 쪽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차이는 해석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고나트륨 식이에서 기존 식사에 나트륨 약 2200mg을 더했고, 저나트륨 식이는 하루 총 나트륨을 약 500mg 수준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24시간 소변 검사로 추정한 실제 섭취량은 저나트륨 식이에서도 중앙값 약 1.3g 수준이어서, 완전히 통제된 급식시험처럼 칼같이 맞춰진 실험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혈압 차이가 확인됐다는 점은, 현실적인 식사 환경에서도 단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누가 더 반응했나…고혈압 여부와 관계없이 대체로 비슷했다
연구 대상의 중앙 연령은 61세였고, 여성은 65%, 흑인은 64%였다. 참가자 안에는 정상혈압군뿐 아니라 조절되는 고혈압,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이 함께 포함됐다. 중요한 점은 저나트륨 식이에 따른 혈압 하강이 이런 하위집단 전반에서 대체로 비슷하게 관찰됐다는 것이다.
저염식 반응이 아주 일부 사람에게만 나타난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연구에서는 저나트륨 식이가 고나트륨 식이보다 수축기혈압을 낮춘 사람이 거의 4명 중 3명 수준이었다. 다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반응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혈압이 오른 경우도 있었다. 소금 민감성은 분명 개인차가 있지만, 그렇다고 다수에게 효과가 없다고 보긴 어려운 결과다.
이 연구가 말해주지 않는 것
다만 1주일의 혈압 변화와 장기 결과는 같은 질문이 아니다. 이번 시험은 혈압이라는 중간 지표를 본 연구이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를 추적한 연구는 아니다. 따라서 단기 혈압 하강 폭을 근거로 장기 심혈관 예방 효과를 숫자로 환산하는 해석은 피해야 한다.
또 연구 기간이 짧다. 저나트륨 식이를 오래 유지했을 때 효과가 유지되는지, 식단 순응도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른 연령대와 다른 식문화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도 식이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고, 저나트륨 식이에서 예상보다 소변 나트륨이 높게 나온 점을 한계로 적었다.
소금물 건강법 논쟁에 주는 함의
이 결과를 일반적인 소금물 음용의 근거로 읽어서는 곤란하다. 연구가 검증한 것은 경구수분보충액도, 탈수 치료도, 소금물 자체의 효능도 아니라 식사 전체의 나트륨 수준 변화에 따른 혈압 반응이다. 특히 고혈압, 신장질환, 심부전처럼 나트륨과 수분 조절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일상적 소금물 섭취와 저염 전략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식탁용 소금을 쓴다면 칼륨이 들어간 저나트륨 대체소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런 대체소금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선택지는 아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칼륨 배설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주의가 필요해, 단순한 건강상식처럼 일괄 적용할 사안은 아니다.
정리하면, 저염식 1주일은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가 꽤 단단하다. 이번 JAMA 교차시험에서 확인된 범위는 고나트륨 식이와 비교한 평균 수축기혈압 8mmHg 감소, 평소 식사와 비교한 대체로 6mmHg 안팎의 하강이다. 다만 이것은 중장년 성인 213명을 대상으로 한 단기 혈압 연구의 결과이며, 장기 지속 효과와 임상 예후까지 같은 강도로 확정한 결론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