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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미사일을 가진 후티, 고가 방공망이 값싼 공격을 다 막기 어려운 이유

후티의 홍해 공격과 이를 막는 요격에서 비용 비대칭은 분명 중요한 변수다. 다만 핵심은 ‘값싼 드론 대 비싼 요격탄’이라는 한 줄 계산만으로는 설명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해상 방어는 어떤 표적이 날아오느냐, 얼마나 넓은 바다를 동시에 지켜야 하느냐, 함정과 지상 방공망이 어떤 탄종을 얼마나 싣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와 비용이 갈린다. 값싼 공격수단이 방어 측에 비싼 대응을 강요하는 구조는 맞지만, 후티가 쏘는 위협이 모두 같은 값싼 표적은 아니고, 방어 측도 단순히 ‘싼 요격탄’만 골라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실제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유엔 사무총장이 2025년 7월 10일 안보리에 제출한 서한은 국제해사기구 자료를 바탕으로 2024년 1월 10일부터 2025년 7월 9일까지 홍해와 인근 해역의 후티 공격 사례를 정리했다. 여기에 2025년 7월 리베리아 선적 벌크선 매직 시즈와 이터니티 C 공격이 포함됐다. 반면 유엔의 2026년 4월 10일자 서한은 2026년 4월 9일까지 직전 보고 이후 새 사건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후 국제해사기구는 2026년 7월과 8월 다시 홍해 공격을 공식 성명으로 경고했다. 즉 전황은 일시적 소강과 재격화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방어비용 논쟁도 다시 커졌다.


공격은 상대적으로 싸고, 요격은 대체로 훨씬 비싸다


비용 비대칭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후티가 쓰는 일부 일회용 자폭드론과 방어 측의 함대공 미사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공개 추정치는 종류별 편차가 크지만, 후티가 운용하는 이란계 또는 이란계열 일회용 공격드론은 대체로 수만달러 수준에서 거론된다. 유엔 예멘 전문가패널은 앞선 보고서에서 후티 측 무인기가 현지 조립과 상용 부품 조달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런 구조는 공격수단의 대량 조달과 지속 운용을 쉽게 만든다.

반면 방어 측 주력 요격탄은 훨씬 비싸다. 미 해군 2026 회계연도 예산 자료에는 SM-6의 최근 단가가 발당 약 530만달러 수준으로 제시돼 있다. 미 육군이 2024년에 발표한 PAC-3 MSE 다년도 계약은 870발에 45억달러 규모여서 단순 평균만 잡아도 발당 약 517만달러다. 영국 해군은 후티 위협 대응 이후 레이저 무기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Sea Viper가 발당 100만파운드 이상인 반면 레이저는 발사당 비용이 약 10파운드라고 공개적으로 비교했다. 공개 추정치의 하단부를 적용하면 공격용 드론 1기와 요격탄 1발의 가격 차이가 수십배에서 백배를 넘는 경우도 계산상 가능하다.

다만 이런 숫자는 어디까지나 ‘가장 싼 공격수단’과 ‘가장 비싼 방어수단’을 맞붙여 본 비교다. 후티가 쏜 무기가 모두 저가 드론은 아니다. 실제로 홍해에서는 자폭드론뿐 아니라 대함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소형 선박을 동원한 복합 공격이 함께 나타났다. 이런 혼합 위협이 들어오면 방어 측은 가장 싼 대응만 고를 수 없고, 더 긴 사거리와 더 높은 속도, 더 강한 탐지·유도 성능을 가진 고가 요격탄을 남겨둬야 한다.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라 방어 범위와 탄 적재량이다


해상 방어에서 비용 비대칭이 더 심각해지는 이유는 보호해야 할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육상 기지 방어는 비교적 고정된 점 표적을 둘러싸고 방공망을 짜지만, 홍해와 아덴만의 해군 함정은 자신뿐 아니라 근처 상선까지 함께 지켜야 한다. 미사일방어 연구자들이 지적하듯, 상선 호송까지 염두에 둔 해상 방어는 함정 주변 좁은 반경만 커버하는 단거리 무기보다 더 긴 사거리의 요격탄을 요구한다. 짧은 사거리 무기는 함정 자신을 지키는 데는 쓸 수 있어도, 몇 해리 밖 상선을 대신 막아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작전도 ‘전 해역 방어’가 아니라 ‘선별적 근접 보호’에 가깝다. 유럽연합 해상작전 아스피데스는 2024년 2월 출범 이후 2026년 8월까지 2390척 이상 상선을 지원했고 720척 이상에 근접 보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군함이 항로 전체를 돔처럼 덮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가 높은 구간에서 일부 선박을 골라 가까이 붙어 지키는 방식이다. 이 구조에서는 방어 자산 수가 부족하거나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요격능력이 남아 있어도 모든 선박을 같은 수준으로 보호하기 어렵다.

여기에 적재량 제한이 겹친다. 군함은 출항할 때 수직발사관과 탄약고에 실은 탄종으로 싸워야 한다. 드론만 온다고 해서 값싼 대드론 무기만 가득 채워 출항할 수 없는 이유는, 같은 항로에서 더 빠르고 파괴력이 큰 대함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도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휘관은 더 비싼 요격탄을 일정량 유지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저가 위협을 상대할 때 비용 교환비가 나빠진다. 문제의 본질은 한 발 가격이 아니라, 제한된 탄약칸 안에 서로 다른 위협에 대응할 무기를 동시에 넣어야 한다는 데 있다.


실제 요격 기록을 보면 ‘못 막아서’가 아니라 ‘비싸게 넓게 막아야 해서’ 어렵다


실전 기록은 후티 공격을 방어 측이 전혀 막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미 해군은 구축함 카니가 2023년 10월 장시간 교전 끝에 드론 15기와 지상공격 순항미사일 4발을 격추했다고 공개했다. 영국 해군은 HMS 다이아몬드가 2024년 홍해와 아덴만 배치 동안 드론 9기와 후티 미사일 1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영국은 HMS 리치먼드가 Sea Ceptor로 공격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도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아스피데스 작전은 2024년 7월까지 후티가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 19개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록은 두 가지를 보여 준다. 첫째, 후티의 위협은 실제로 요격되고 있으며 방어망이 완전히 무력한 것은 아니다. 둘째, 그런 성공이 곧 비용 문제의 해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드론 몇 기를 떨어뜨리는 데도 고가의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근접방어포, 경계 비행, 레이더 운용, 호송 편대 유지가 동시에 들어간다. 공격 측이 값싼 수단으로 자주 쏠수록 방어 측은 무기값뿐 아니라 작전 지속비, 정비 부담, 탄약 재보급 문제까지 함께 떠안는다.

결국 후티 공격과 요격에서 비용 비대칭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승패를 설명하는 단일 변수는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후티의 강점은 ‘싼 무기’ 그 자체보다, 싼 무기와 더 비싼 무기, 느린 표적과 빠른 표적을 섞어 넓은 바다에 반복적으로 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어 측의 약점도 ‘요격탄이 비싸서’에만 있지 않고, 제한된 함정 수와 탄 적재량으로 넓은 해역의 상선을 동시에 지켜야 한다는 구조에 있다. 그래서 해상 방어의 해법은 단순히 더 많은 고가 요격탄을 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장거리 요격탄은 꼭 필요한 순간에 남겨 두고, 근접방어포·전자전·헬기·전투기·저가 미사일·레이저 같은 더 싼 하층 방어수단을 늘려 여러 겹으로 막아야 비용 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다.

자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Letter dated 9 July 2025 from the Secretary-General addressed to the President of the Security Council(S/2025/455, 202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Letter dated 9 April 2026 from the Secretary-General addressed to the President of the Security Council(S/2026/310, 2026);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Report on Houthi attacks on merchant and commercial vessels in the Red Sea for the period 8 June 2025–9 July 2025(2025);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Red Sea area(2026); U.S. Department of the Navy, Fiscal Year 2026 Weapons Procurement, Navy Justification Book(2025); U.S. Army, Army awards $4.5 billion Patriot Advanced Capability-3 Missile Segment Enhancement missile multiyear contract(2024); Royal Navy, HMS Diamond returns to Portsmouth after historic front-line mission(2024); UK Ministry of Defence, Royal Navy warship shoots down Houthi missile(2024); EEAS, EUNAVFOR Operation ASPIDES press statement by High Representative Josep Borrell during his visit to the Operational Headquarters in Greece(2024); EEAS, EUNAVFOR ASPIDES MANDATE(2026); CSIS Missile Defense Project, Cost and Value in Air and Missile Defense Intercepts(2024);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멘 전문가패널, Final report of the Panel of Experts on Yemen established pursuant to Security Council resolution 2140 (2014)(S/2022/5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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