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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비타민 C가 달리 작용할까…코크란 리뷰가 갈라놓은 집단의 차이

비타민 C가 감기를 막는지에 대한 답은 집단에 따라 달랐다. 2013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일반 생활권 참가자 1만708명을 묶은 시험에서는 정기 복용의 감기 예방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마라톤 선수·스키 훈련 참가자·한랭지 군사훈련 병력 등 598명을 대상으로 한 5건의 시험에서는 감기 발생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영양소인데 결과가 갈린 이유는 용량 자체보다 시험에 들어간 사람들의 노출 조건과 모집단 구성이 달랐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 차이는 먼저 ‘누가 시험에 들어갔는가’에서 시작한다. 코크란 리뷰가 따로 묶은 하위집단은 일상적으로 운동하는 사람 전반이 아니라, 짧은 기간 강한 육체 부하를 받거나 추위에 함께 노출된 사람들이다. 리뷰 본문에 따르면 이 5건은 남아프리카 초장거리 마라톤 참가자 3건, 스위스 알프스 스키학교 아동 1건, 캐나다 북부 겨울훈련 중인 군사훈련 병력 1건으로 구성됐다.


일반인과 극한노출 집단, 메타분석에서 아예 분리된 이유


코크란 리뷰는 29건, 1만1306명의 정기 복용 시험을 합쳤지만 모든 시험을 한 덩어리로 해석하지 않았다. 일반 생활권 시험 24건, 1만708명의 통합 상대위험은 0.97로 사실상 예방 효과가 없었고, 반대로 극심한 신체 스트레스 또는 한랭 노출 집단 5건, 598명의 통합 상대위험은 0.48이었다. 리뷰 저자들은 두 하위집단의 결과가 통계적으로 서로 다르다고 보고, 이 차이를 평균값 하나로 덮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이 결과가 ‘운동선수라서’라기보다 ‘단기간의 강한 부하와 환경 스트레스’라는 조건과 함께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뷰는 이 하위집단을 ‘마라톤 선수, 스키어, 아한대 작전 병력’으로 묶었고, 별도로 생활권 일반인을 제외했을 때는 비타민 C가 감기에 걸리는 사람 수를 줄이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즉 일반인에게 없던 효과가 특정 조건에서만 관찰됐다는 것이지, 모든 운동하는 사람에게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효과를 만든 5건의 시험은 무엇이었나


리뷰의 산출표를 보면 감기 발생 사건 수는 극한노출 하위집단에서 비타민 C군 48건, 위약군 105건이었다. 개별 시험은 남아프리카 초장거리 마라톤 참가자 대상 Peters 1996a에서 7대 19, Peters 1993a에서 14대 28, Moolla 1996a에서 4대 13으로 보고됐다. 스위스 알프스 스키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한 Ritzel 1961은 17대 31, 캐나다 북부 겨울훈련 병력을 다룬 Sabiston 1974는 6대 14였다.

이 다섯 시험의 공통점은 참가자 수가 크지 않지만 방향은 대체로 한쪽으로 모였다는 데 있다. 비타민 C 용량도 0.25g에서 1.0g 사이로 아주 높은 수준만은 아니었다. 코크란 리뷰는 이 점을 근거로, 극한노출 집단의 차이를 단순히 ‘메가도스 효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같은 리뷰에서 일반 생활권 사람들은 더 높은 용량을 써도 감기 발생률이 뚜렷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집단에서만 달라졌나


논문이 직접 기전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저자들은 강한 육체 활동과 추위가 겹치는 환경에서는 상기도 감염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고, 이때 비타민 C의 효과가 더 잘 드러날 가능성을 검토했다. 1996년 하중 운동 집단만 따로 묶은 선행 검토도 같은 방향의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가능한 설명’이지, 일반인의 면역력 강화 공식을 새로 세운 수준의 확정 결론은 아니다.

오히려 같은 마라톤 연구 묶음 안에서도 비교군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해석 범위는 좁아진다. 코크란 리뷰에는 마라톤 참가자의 가족·좌식 생활 대조군 시험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극한노출 하위집단에 들어가지 않았고 결과도 작고 불확실했다. 다시 말해 코크란의 긍정적 신호는 ‘운동을 하는 사람 전체’보다 ‘대회나 훈련처럼 짧게 강한 부하를 받는 상황’에 더 가까운 자료에서 나왔다.


일반 운동자에게 바로 옮기면 왜 과장되나


이 하위집단의 전체 규모는 598명으로, 일반 생활권 자료 1만708명보다 훨씬 작다. 게다가 대상은 초장거리 마라톤, 알프스 스키 캠프, 아한대 겨울 군사훈련처럼 노출 조건이 특수했다. 헬스장 이용자, 동호회 달리기 참가자, 일상적인 야외 운동자에게 같은 효과가 난다고 단정하면 모집단을 바꿔치기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가장 보수적인 결론은 이렇다. 비타민 C의 감기 예방 효과는 일반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극한운동 또는 한랭 노출이 겹친 제한된 시험들에서만 상대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독자 질문에 대한 답은 ‘비타민 C가 운동선수에게 본질적으로 다르게 작용했다’기보다, 코크란 리뷰의 긍정적 결과를 만든 집단이 일반인과 전혀 다른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자료에 더 가깝다.

자료: Hemilä H, Chalker E, Vitamin C for preventing and treating the common cold(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3); Hemilä H, Vitamin C and common cold incidence: a review of studies with subjects under heavy physical stress(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Medicine,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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