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의 당뇨병 위험, 모두에게 같지 않다…고위험군선 더 주의, 일반인선 절대위험 작아
스타틴이 혈당을 올릴 수 있다는 경고는 사실이지만,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최근 다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과 당뇨병 진료기준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결론은 같다. 스타틴은 일부 사람에서 신규 당뇨병 진단 시점을 앞당길 수 있지만, 그 위험은 주로 이미 당뇨병에 가까운 대사 상태를 가진 사람에게 집중되고, 심혈관질환 예방 이익이 대체로 더 크다는 것이다.
핵심은 ‘누가 더 취약한가’다. 2026년 ACC/AHA 다학회 이상지질혈증 지침은 비만,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대사증후군, HbA1c 6.0~6.4% 같은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스타틴 관련 신규 당뇨병 위험이 약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강도 스타틴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다고 정리했다. 반대로 이런 소인이 뚜렷하지 않은 일반인에게서는 위험 증가가 훨씬 작거나, 연구에 따라서는 분명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위험은 ‘있다’보다 ‘어디에 몰리나’가 더 중요했다
스타틴과 신규 당뇨병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메타분석에서 확인돼 왔다. 2010년 란셋 메타분석은 평균 4년 추적에서 스타틴군의 신규 당뇨병 위험이 약 9% 높았다고 보고했다. 다만 절대위험으로 바꾸면 4년 동안 약 255명을 치료했을 때 당뇨병 1건이 추가되는 수준이었다. 같은 분석은 이런 위험이 관상동맥 사건 감소 효과에 비해 작다고 해석했다.
그 뒤 나온 연구들은 위험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더 분명히 했다. 2023년 1차 예방 무작위시험 메타분석은 전체적으로 스타틴이 신규 당뇨병 위험을 높였지만, 이를 다시 나눠 보면 기저 당뇨병 발생률이 높은 집단에서만 통계적으로 분명한 증가가 관찰됐다고 정리했다. 최근 개별환자자료 메타분석도 비슷한 방향이다. 스타틴은 혈당과 HbA1c를 소폭 올릴 수 있지만, 추가로 진단되는 당뇨병의 상당수는 이미 진단 문턱에 가까웠던 사람에게서 나왔다.
HbA1c와 강도별로 보면 왜 차이가 커지나
이번 발제의 질문처럼 기저 HbA1c와 치료 강도는 실제 판단에 중요하다. 지침이 위험 소인으로 따로 적은 HbA1c 6.0~6.4% 구간은 당뇨병 진단선 바로 아래에 있는 상태다. 이런 사람은 스타틴으로 인한 혈당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진단 기준을 먼저 넘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같은 혈당 변화라도 일반인과 고위험군의 ‘신규 당뇨병’ 발생률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강도 차이도 같은 맥락이다. 고강도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을 더 크게 낮추는 대신, 중등도 강도보다 신규 당뇨병 위험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누적돼 있다. 그러나 이 비교에서도 심혈관 사건은 고강도 치료군에서 더 적었다. 결국 고강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대개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사건을 막아야 할 이유가 큰 집단이어서, 혈당 위험만 떼어 약을 중단하는 식의 판단은 지침과 맞지 않는다.
일반인과 당뇨 위험군, 실제 설명은 달라져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스타틴이 당뇨병을 만든다’는 식의 단정이 과장에 가깝다. 절대위험 증가는 작고, 위험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증가가 명확하지 않은 연구도 있다. 반면 공복혈당이 높거나 HbA1c가 이미 올라가 있는 사람, 복부비만과 고중성지방혈증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설명이 달라져야 한다. 이 집단에서는 약 시작 전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중 공복혈당이나 HbA1c 변화를 추적하는 접근이 더 실질적이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질문 자체가 조금 달라진다. 이 경우 쟁점은 ‘새로 당뇨병이 생기느냐’가 아니라 혈당 조절이 조금 더 어려워질 수 있느냐다. 하지만 미국당뇨병학회와 ACC/AHA 지침은 심혈관질환 고위험 당뇨병 환자에서 스타틴의 예방 이익이 분명하다고 본다. 혈당이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스타틴 적응증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확인된 결론은 비교적 단순하다. 스타틴의 당뇨병 위험은 모두에게 같은 크기로 나타나지 않는다. HbA1c가 높고 대사 이상이 이미 진행된 사람, 그리고 고강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서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에서는 절대위험이 작고, 적응증이 맞는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 편익이 대체로 더 크다. 실제 진료에서 필요한 것은 ‘위험이 있느냐 없느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시작 전 혈당 상태와 심혈관 위험도를 함께 놓고 손익을 계산하는 일이다.
자료: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merican Heart Association 등, 2026 ACC/AHA/AACVPR/ABC/ACPM/ADA/AGS/APhA/ASPC/NLA/PCNA Guideline on the Management of Dyslipidemia(2026);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Prevention or Delay of Diabetes and Associated Comorbidities(2026);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rosuvastatin labeling, Warnings and Precautions: Increases in HbA1c and Fasting Serum Glucose Levels(2024); Sattar N et al., Statins and risk of incident diabetes: a collaborative meta-analysis of randomised statin trials(2010); Zafrir B et al., Statins and new-onset diabetes in primary prevention setting: an updated meta-analysis stratified by baseline diabetes risk(2023)
